최근 티메프 사태로 인해 이커머스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같은 메자닌 투자로 인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기업들도 K-IFRS 기준에 따라 자본잠식으로 분류되면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 방식은 크게 '타인자본'과 '자기자본'으로 나눌 수 있다. 타인자본은 차입금으로 이자를 요구하며, 만기가 도래하면 회수되지만, 자기자본은 만기가 없고 배당이익이 발생해야만 요구할 수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로 대표될 수 있는 4차 산업은 2차산업과 마찬가지로 충분한 규모(회원수, 사용자 수 등)에 도달하지 못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4차산업 기업은 2차산업 기업과 달리 타인자본에 투자금의 상환 안전성을 보장할 대량생산 설비가 없다. 자기자본에 대해선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야 '배당가능이익'이 창출되는데, 플랫폼 비즈니스 특성상 데스밸리를 넘길 때까지 장기간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로 인해 안정성이 높은 타인자본 투자는 과거보다 불안정해졌고, 수익성이 높은 자기자본 투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결과적으로 메자닌 투자가 등장하게 되었으며, 이는 때로는 부채로, 때로는 자기자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의 기본에 따라 투자유치에도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 4차산업 기업의 특징으로 인해 축소된 타인자본과 자기자본 각각의 장점을 모두 확보하고자 하는 메자닌 투자가 등장했다. 우리는 이 투자법을 수용하고 보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메자닌 투자의 대표적인 형태인 RCPS는 전환권이 행사되면 자본으로 재분류되지만, 미행사 상태에서는 부채로 남아 있다. 메자닌 투자를 받은 기업이 사업성을 인정받아 IPO 등에 성공하면 투자자들은 전환권을 행사하고, 부채로 계상됐던 RCPS는 자본으로 전환된다. 즉 투자자의 의향에 따라 기업의 재무상태가 극적으로 변동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는 부채로 분류된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우량한 재무구조가 됨을 재무상태표에 병행표기하거나 주석으로 기재해 투자자들이 해당기업에 얼마나 높은 수준의 잠재력을 인정하며 투자를 집행했는지도 보여줄 수 있다면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조금이나마 불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결론적으로, 4차 산업을 이끄는 스타트업들이 겪고 있는 투자 혹한기와 불경기를 고려할 때, 메자닌 투자 방식의 복합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기업 평가 시 한쪽 측면만 고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머니투데이
원문보기▼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92615450091050